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건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한 유럽집행위원회(EC)는 여객 부문 승인에 이어 검토 중인 화물사업 매각에 대해서도 기업결합 심사를 종결할 전망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조가 법원에 효력 정지신청을 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마지막 걸림돌이 사라졌다.
그간 대한항공은 주요 14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해 왔다.
EC가 이달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발표하면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 만에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2019년 4월 매각이 결정된 지 5년 7개월이 지나 끝이 난 것이다.
대한항공은 경쟁 당국 심사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이 단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지분 63.9%)에 오를 계획이다. 현 최대 주주인 금호건설 지분율은 30.8%에서 11.1%로 뚝 떨어지게 된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사를 천명한 지 약 4년 만에 딜클로징(거래 종결)을 하는 것이다.
이후 최대 주주로 올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운영하며 내부적인 통합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그간의 합병 과정과 향후 방향성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우선 인수를 잘 마무리한 후 향후 계획 등을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사의 물리적 결합도 마무리되면 항공기를 200대 이상 보유한 세계 10위권의 메가캐리어가 출범하게 된다. 1988년 이후 36년간 유지됐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양강 체제도 막을 내린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136대, 화물기 23대로 총 159대 항공기를 보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중인 화물 부문을 제외하고 여객기 69대를 가졌다. 합병 후 항공기는 총 228대로 늘어난다. 여객 부문의 경우, 글로벌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