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공공의 적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의 테슬라와 함께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이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반 친환경 정책에도 불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글로벌 구상이 빛을 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에 대해 "현재 온전한 기존(레거시)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그룹, 토요타, GM 등 3곳만 남았고, 여기에 경쟁이 가능한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와 BYD이고 도합 5개의 기업이 자동차 시장의 최상위 그룹을 이뤄 경합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독일 본진에서부터 공장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할 만큼 힘들어하고 있다. 나아가 최대 시장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하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대항할 수 있는 곳은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유일해 보인다.
토요타는 전기차 전환보다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GM은 전기차를 출시하고 있지만 배터리와 같은 핵심 장비가 중국 의존도가 높다.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전환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밀려드는 중국 업체의 공세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규모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적은 독자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현대차그룹이다. 국산 배터리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핵심부품을 조달받고 있다. 독자 기술력을 통해 엔트리 라인업부터 고성능 버전의 제품라인업까지 출시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
엔트리급의 캐스퍼 일렉트릭과 EV3부터 고성능의 아이오닉5N과 EV6 GT까지 출시, 이를 통해 다수의 올해의 차에 선정된 바 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과 EV9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고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친환경 정책을 포기해도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현대차그룹을 비롯 국내 완성차 업계의 역할이 확보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