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그룹 회장이 글로벌 친환경차 패권을 겨냥해 손을 잡는다.
정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에 있는 토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를 이야기해서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토요타와의 수소협력과 관련해서 발언한 적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은 수소분야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13년 최초로 수소 완성차 '투싼ix Fuel Cell'을 출시한 현대차에 이어 토요타도 미라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현대차는 스포으유틸리티차량(SUV) 위주의 수소차를, 토요타는 세단위주의 소소차를 선보이며 각자의 수요층을 공략해 나갔다.
최근에는 현대차가 미래 방향성 담긴 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의 협업이 예고되며 본격적인 수소 전략의 방향성이 설정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토요타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체 차량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분야에 1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토요타는 BMW와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관심이 높다. 이에 핵심 부품 공급 협업, 수소 충전 인프라 공동 구축 등도 함께 진행 가능성이 높다.
이런 양사의 협업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같은 반 친환경 정권의 등장에도 새로운 방향성을 만들고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행보로 꼽힌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