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고 영풍·MBK 연합이 지난달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소집 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영풍·MBK 연합은 임시주총 소집을 심의한 시점과 의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는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의한 10월30일, 그리고 이를 철회한 11월13일 등 29일 동안 두 번이나 개최돼 사전에 기회가 있었다"며 "이제서야 심의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임시 주총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풍·MBK는 임시주총을 지연하고자 하는 고려아연 측 의도는 이날 이사회 개최 전에도 지속돼 왔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상법상 임시주총 소집청구를 위한 주주요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과 영풍이 추천한 이사 후보자들의 자격 및 전문성을 검토하고 조사하기 위해 경력증명서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그 동안 임시주총 소집을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영풍·MBK 연합은 "영풍이 지난 수십년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였음은 분명하고, 5% 및 10% 공시룰 등을 통해서도 명백하게 확인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외이사 요건은 임시주총 소집통지 및 공고에 관한 사안이지 소집결의에 관한 것은 아니다"며 "실무상으로도 일단 소집결의를 하고 추후에 서류를 확보해 소집 통지 및 공고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설명했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후보자들 관련 자료 요청에 대한 회신을 통해,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 전 필요한 자료를 차질없이 송부할 예정임을 밝힌 바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이사회를 개최한 이유는 결국, 이틀 뒤 진행될 법원 심문기일에서 고려아연이 곧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니 일단 법원 결정을 미루거나 임시주총 소집허가를 기각해 달라는 주장을 하기 위한 사전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