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폭 투자를 통해 유연한 시장 대응이 가능해졌고, 현재 존재하는 완성차 기술력부터 미래차 기술력까지 폭넓은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해 온 만큼 경쟁력이 상승했다. 이를 기반으로 완성차 업계 간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생산 규모는 연간 2만대로 시작해 점차 늘리고 라인업도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MPV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초기에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추후 말레이시아 내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전기차(EV) 위탁생산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현지 판매와 함께 동남아시아 국가로도 수출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신시장 개척에 노력한 것은 중국시장의 위험도를 미리 겪어봤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폭스바겐이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도 현대차그룹이 미리 겪어봤던 시련이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으로 글로벌 톱3로 거듭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R&D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독자적인 기술력 확보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통 큰 투자를 단행해왔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전기차 분야의 투자였다.
배터리 업계가 아닌 완성차 업계에서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와 관련된 특허만 300여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나아가 미국의 카누와 크로아티아의 리막오토모빌리티 등과도 협력해 기술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노력으로 독보적인 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일본의 독주체제를 흔들만한 터보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독자적인 카테고리를 형성해 냈다.
이런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은 과점 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완성차 시장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을 모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승용과 상용 등 폭넓은 제품개발과 생산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토요타그룹과 수소분야의 협력이 예고됐다. 이 밖에 독일 완성차 기업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현대차그룹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