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지주를 포함한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오너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죄근 범현대 일가인 HD현대도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부회장 승진 1년만이다. 이미 부회장으로서 그룹의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처리해 온 바 있지만 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부회장의 등장으로 3세 경영에 나섰던 한화는 좀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한화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사업 가치사슬 확장’에 나선 것이다. 김 부회장을 필두로 한 한화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핵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S그룹도 26일 이사회를 열어 오너가 3세를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S가 3세 중 처음으로 대표직에 오른 인물은 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인 1977년생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사장)다.
구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직함을 단지 4년만이다.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LS그룹은 계열사인 LS 엠앤엠에서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1982년생 구동휘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2013년 LS일렉트릭에 입사한 구 부사장은 2017년 LS일렉트릭 이사, 2023년 LS일렉트릭 부사장에서 올해 초 LS엠앤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실무 경력을 쌓았다.
LX그룹도 구본준 회장의 장남인 1987년생 구형모 LX엠디아이(MDI) 대표이사(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한 점이 눈에 띈다.
오너 3세들의 활발한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젊은 기업인답게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선과 경영권 세습이라는 비판 때문이다. 이에 실적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