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차와 기아 미국 현지 판매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각각 7만6008대, 7만10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는 8%, 기아는 20% 증가한 수치다.
모델별로는 투싼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이 작년 동월보다 22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싼타페 HEV(64%↑), 아이오닉5(110%↑), 엘란트라 N(140%↑) 등이 역대 동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모델별로는 카니발(45%↑)와 EV6(46%↑), 스포티지(28%↑), 텔루라이드(31%↑) 등이 인기를 끌었다.
이런 성과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시도한 변화의 노력이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SUV 선호도가 높은 미국 특성에 맞춰 현지 전략형 모델을 비롯해 시장에 특화된 제품 라인업으로 모델을 변화시켰다.
전체 라인업에 전기차 캐즘 시기에 선호도가 높은 전동화 모델 하이브리드를 배치하면서 시장의 관심도를 끌어왔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SUV에는 각각 하이브리드 모델이 적용된다. 고객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이런 라인업을 구축했다.
환경만 생각한 하이브리드가 아닌 운전자의 재미 요소를 챙길 수 있는 1.6리터 터보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했다. 여기에 전기차 모델까지 포진시켜 친환경 라인업을 탄탄히 했다.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와 친환경성에 붐을 탄 하이브리드 모델이 조합을 이루며, 미국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전기차의 경우 글로벌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고, 이들 모델 역시 SUV인 만큼 미국 고객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실적은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친환경 정책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향후 친환경차 라인업의 실적에 타격을 우려하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친환경차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완전한 정책 폐기는 힘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간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변경해온 현대차그룹의 노력이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등 미래 시대에 대한 준비를 마친 만큼 향후 시장에서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