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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인재경영'…그룹 컨트롤 타워에 장재훈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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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인재경영'…그룹 컨트롤 타워에 장재훈 중용

기획조정담당 겸직…그룹 살림살이 책임지는 '이인자'
신사업 육성‧투자 총괄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장재훈 현대차 신임 부회장. 사진=현대차
회장 취임 이후 별도의 '이인자'를 두지 않았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장재훈 부회장에게 그룹 컨트롤 타워라는 중책을 맡겼다. 김걸 전 사장도 비슷한 역할을 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 때 인사라서 완전한 정 회장의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장 부회장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10일 현대차 73명, 기아 43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39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나아가 지난달 15일 사장단 인사에서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재훈 부회장을 기획조정담당 겸직으로 확정했다.
장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유일의 비(非)오너가 부회장으로 등용됨과 동시에 기획조정담당을 맡게 되며 명실상부한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인 컨트롤 타워를 두고 있지 않지만, 오랜 기간 현대차 기획조정담당(기조실)이 그 역할을 맡아왔다. 정 명예회장 시절부터 기조실은 기획과 감사, 정책, 인사 등 굵직한 임무를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비서실 역할까지 겸하면서 사실상 실세로 굳어졌다.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2018년 말부터는 그룹 내 '기획통'으로 손꼽히는 김 전 사장이 기조실장을 맡았다. 김 전 사장의 경우 2011년부터 기조실에서 근무하며 15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현대차그룹의 내부 살림을 도맡아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김 전 사장이 정 명예회장 시절부터 2대에 걸쳐 오너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만큼 완벽한 정 회장 측근 인사로 분류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다.

김 전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실시한 사장단 인사 이후 자진 용퇴를 결정했다. 정몽구재단 부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정 회장은 후임 기조실장으로 장 부회장을 낙점했다.

업계는 장 부회장이 기조실을 총괄하게 된 만큼 정 회장 최측근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재정비나 승계 시나리오 등도 장 부회장이 주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육성과 투자를 총괄하고, 계열사별 중복 투자 등을 조정해 최적화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사장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담당을 겸임해왔던 만큼 장 부회장이 GBC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