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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행정부 미리 대응나선 현대차그룹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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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트럼프 행정부 미리 대응나선 현대차그룹 전략

미국 현지 회사와 협력관계 구축으로 동맹관계 형성
미국 정부출신 관료 대관 임원으로 초빙·회사 대표로 미국인 선임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며 완성차 업계의 시장 환경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긴급 계엄령 이후 탄핵소추안 통과 등으로 외교력이 상실되며 미국 시장 대응에 손을 놓고 있다. 이에 미리 준비를 해온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동석 현대자동차 국내 생산 담당 대표이사는 전날 특별 담화문에서 "국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지만, 연말 최대 생산으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의 생산 수장이 이같이 나선 것은 중동과 러시아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침체는 지속되고 있고,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은 향후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불안해하는 직원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는 "국내 정치 문제로 국가적 혼란이 가중돼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내수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결국 국내외 리스크가 우리 현대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가장 최선의 길은 바로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던 일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는 것"이라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현대차의 위기 극복 DNA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다양한 방법을 고안해 왔다. 미국 제너럴모터스와 협력을 통해 제품개발과 생산을 함께하자는 동맹관계를 약속했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향후 사업을 펼치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위한 조치였다.

자국중심으로 정책을 펼치는 글로벌 기저에 발맞춰 미국 기업과 손을 잡고 향후 사업을 이어가는 것에 리스크를 최소화 시킨 것이다. 제품라인업도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기 쉽게 친환경라인업부터 전기차까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트럼트 행정부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친환경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향후 미국시장은 하이브리드(HEV) 생산능력이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와 현대차그룹은 독자적인 HEV 기술을 보유했고, 생산설비도 갖춘 만큼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보편 관세 인상과 함께 심화할 미·중 패권 경쟁도 완성차 시장의 큰 변화 요인으로 꼽힌다.

토요타를 비롯해 현대차그룹과 GM 모두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조지아주에 신공장을 건립하며 부족한 생산라인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중국을 견제하고 그 수요를 흡수하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에서 완성차 기업이 갖출 경쟁력으로 꼽힌다.

저가 경쟁력으로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중국을 견제할 회사는 전기차 전환 준비가 끝나 있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폭넓은 협력관계를 GM과 약속한 만큼 생산력도 탄탄히 갖추고 있다. 이에 양사의 협업은 향후 완성차 시장의 큰 변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