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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리더십 패러다임 전환]1.이재용 회장, 리스크 털고 뉴삼성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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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시대 리더십 패러다임 전환]1.이재용 회장, 리스크 털고 뉴삼성 본격 행보

4년만에 침묵 깨고 신경영화두와 신년사 발표 기대
대 내·외 불확실성 가중 속 '새해 메시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새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경쟁 격화에 따른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카드로 '글로벌 경영 행보 확대'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취임 4년 차를 맞는 이회장은 2일 신년 메시지에서 이같은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회장은 국가대항전으로 확전된 반도체 뿐 아니라 다양한 첨단 기술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럼에도 반도체는 트럼프 2기 출범,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가 맞물리며 또 다른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이 회장이 2025년을 맞아 진행할 '뉴삼성' 고도화에 주목하고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쉴 틈 없이 글로벌 강행군을 펼친 이 회장은 신년사에 복합 위기를 돌파할 신경영 화두를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 취임 이후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발표될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글로벌 정상들과 만남을 갖고, 여러 삼성 계열사 사업장 및 협력사들을 찾아 격려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한국을 찾은 정·재계 관계자들과의 만남도 주선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숨 가쁘게 달린 이 회장의 행보를 정리하면 △글로벌 네트워킹 △초격차 기술 투자 △인재 육성 △신사업 공략 △문화 발전 기여 등으로 요약된다. 이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큰 줄기와도 맞닿아 있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혁신을 위해 삼성은 성능 개선, 생산 공정 최적화, 수율(양품 비율) 향상을 달성해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발맞춰 자이스도 한국에 R&D(연구개발) 센터를 구축할 방침으로, 삼성의 기술 혁신에 보템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서도 삼성은 지난해 초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AI폰 선두주자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통신 업계는 AI가 향후 10년 산업 발전을 촉진할 주체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의 '갤럭시 AI'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의 혁신 주문과 삼성 사업부의 잇따른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환경은 갈수록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다. 중국 내수 침체, 러-우 등 전쟁 리스크는 글로벌 전체 수요를 끌어내리며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해외 기업 보조금 중단·축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 속 최근 불거진 계엄 사태·탄핵 정국으로 환율 상승, 자금시장 경색 등 국내 경제·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뒤숭숭한 대내외 분위기 속 삼성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행보와 조직 혁신에 역량을 쏟아온 이 회장이 이 같은 초유의 위기 속 반도체·디스플레이·모바일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 '초격차 기술 지위'를 이어갈 새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최근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 모인 경영진들도 내년도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보며 소비 여력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초일류 기업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사를 압도할 품질·차세대 제품 개발이 최선이다. 금융위기 못지않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무기력에 빠진 그룹에 쇄신 목소리를 낼 역할도 요구된다. 이런 차원에서 이 회장이 '새로운 삼성' 구상안을 그룹 안팎에 전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