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6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가장 제일 중요한 부분은 선진시장에서 자리매김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미국, 유럽이 모두 어려운 환경이라고 생각하고, 전기차 캐즘(수요둔화) 등을 극복할 방안을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룹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미는 수소와 관련해선 "수소는 미래에 꼭 필요한 에너지로서 저희가 리더십은 지속해 확보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 행정부 시기에 북미 시장에 큰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고, 그 투자가 지금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될 무렵에 결실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미국 조지아주 전기차공장)를 최대한 활용할 준비가 됐다"며 "올해 (공장에서)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아이오닉9을 곧 생산하고, 향후 몇 년간 이 공장에서 연간 최대 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에서 총 1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HMGMA 프로젝트만으로 미국에 6만5천 개의 일자리를 가져오고 있다"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중시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적극적으로 어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현대차그룹과 트럼프 2기 행정부간의 직접적 접촉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회장은 "(직접적 접촉은) 아직은 없다"며 "그런 부분은 저희가 전체적으로 정부 방향을 차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대외협력 부문을 맡는 성 김 사장도 "시작하기 전에 너무 우리가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며 "시작할 때 (상황을) 보고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 그걸 보고서는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해서 "트럼프 정책에 맞춰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갖고 가고, 혹시 있을 관세를 어떤 식으로 흡수·수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런 부분들은 우리만의 이슈가 아니고 모든 완성차업체의 동일한 이슈이기 때문에 상황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국대사 출신인 성 김 현대차 대외협력·PR담당 사장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주 뒤에 시작하니까 그 전에 너무 지레짐작할 필요는 없다"며 "이미 오랫동안 롱 텀 플래닝(장기 계획)을 해왔기 때문에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이런 시나리오에 따라서 어떤 스텝, 어떤 어드저스먼트(조정)를 우리가 해야 한다는 건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며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