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아이오닉 9 전시·웨이모에 아이오닉 5 전시
스마트싱스-차량 연결성 체험 제공…웨이모 완전 자율주행 기술 탑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CES에 전시부스를 꾸리지 않았음에도 현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사의 최신 트랜드를 보여줄 수 있는 아이코닉한 제품을 통해 트랜드 리더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싱스-차량 연결성 체험 제공…웨이모 완전 자율주행 기술 탑재
7(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5'에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이 등장했다.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오닉9은 시제품 상태로 삼성전자에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초개인화를 위한 '홈 AI'를 선보였는데, 그 중 차량과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전시물에 아이오닉9을 활용한 것이다.
삼성전자 CES 부스에 전시된 아이오닉9은 삼성전자 기기와 현대차의 차량간 연결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 스마트싱스를 통해 탑승 전 아이오닉9의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으로 아이오닉9을 제어하는 한편, 아이오닉9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집안의 가전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양방향 연결 경험을 삼성전자 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 파인드를 활용하면 많은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주차장에서도 주차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정전상태에서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전기를 사용 할 수 있거나,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통해 전기요금이나 사용자 스케줄에 맞춘 최적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CES 2024에서 모든 이동 솔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임없이 연결되는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에서 가장 최근 개발된 아이오닉9은 가장 최신 버전의 SDV로,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전자기기와 자동차간 연결성을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한 차종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아이오닉9을 노출시키며 현대차는 신차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이오닉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9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평가를 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 계열 자율주행 전문업체 웨이모 부스에 전시된다. 웨이모는 이번 CES 2025에 3대의 차종을 전시하며, 그 중 한 대로 아이오닉5를 선택했다.
웨이모는 현재 세계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앞선 로보택시를 운영 중인 업체로, 현대차와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아이오닉5를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왔다. 현대차그룹 계열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과 공동으로 아이오닉5 기반 상업용 완전 무인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택시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투자했거나 협업 관계를 맺은 스타트업들도 CES 2025에 참여해 혁신 기술을 알린다.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제로원은 이번 CES에서 별도 부스를 마련해 스타트업 10개사의 전시를 지원한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제로원은 올해 현대 크래들, 현대차정몽구재단과 함께 모빌리티, AI, 로보틱스, ESG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인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CES에 참가했었다. CES 2020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직접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현재는 AAM-미래항공모빌리티로 개념 확장)과 PBV(목적기반모빌리티) Hub(모빌리티허브)로 구성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