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향한 뜨거운 마음, 미래 위한 냉철한 이성…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LG그룹, 1위 향한 무한도전 돌입…젋은 총수 구 회장과 변화 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 불확실성 확대 극복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도전과 변화'를 선택했다. 2018년 취임 이후 꾸준히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구 회장은 과감한 선택과 집중 속에서도 고객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룹을 이끌고 있다. LG그룹, 1위 향한 무한도전 돌입…젋은 총수 구 회장과 변화 일로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말 조금 빠른 신년사를 전달하며 "우리가 다져온 고객을 향한 마음과 혁신의 기반 위에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우자"고 주문했다. 이는 올해 역시 그룹의 방향성인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조한 것이다.
LG그룹은 2018년 구 회장의 취임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존 '인화'를 중심으로 경쟁보다 화합을 중시했던 모습과 달리 과감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았던 것은 '고객사랑' 기저였다.
취임 초에 LG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도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구 회장의 철학이 크게 작용했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신년사부터 '고객'이라는 단어를 30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고객 가치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SK와의 인력 유출 문제에서 소송을 통해 2조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받아내며 승소한 바 있고,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배터리 등 미래 사업에 통 큰 투자를 베팅하는 과감함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취임 당시만 해도 당분간 업무 파악에 전념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그룹 재편에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이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득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는 집중하는 전략이었다.
이를 통해 LG그룹은 휴대폰 사업에서 2021년 철수했다. 1위를 하지 못하는 사업을 포기하고 1등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변화였다. 순위 경쟁보다 정도 경영에 가까웠던 기존 LG그룹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어서 세간을 놀라게 했다.
구 회장은 휴대폰 사업보다 미래차 전장사업에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취임 직후 오스트리아 차량 조명회사를 인수했고, 마그나와 합작사를 만들며 전장 부문 1위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게 LG그룹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조명, 파워트레인 삼각 편대를 이루고 전장 사업에서 선전하고 있다.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분야는 미래 차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품들이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력 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톱티어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매진하는 구 회장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LG그룹의 진취적인 모습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 회장과 함께 LG그룹에 성장 DNA가 심어졌다는 평가 때문이다. 실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듯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이런 성장 DNA가 그룹 내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평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