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정홍근 대표에 경영개선요구서 전달
자금력은 대명소노가 더 우위…예림당 소극적 입장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 경영권 지키기 나서나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을 위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올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앞두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제2의 고려아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시선이다. 자금력은 대명소노가 더 우위…예림당 소극적 입장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 경영권 지키기 나서나
27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20일 티웨이항공 정홍근 대표이사를 상대로 경영진 전면 교체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 요구서를 전달했다.
이어 21일에는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 제안을 전달하고 주주 명부 열람 등사도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소노인터내셔널(16.77%)와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를 합쳐 지분 26.77%를 확보했다. 현 최대 주주인 예림당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인 29.7%와 지분 격차가 3%p(포인트)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의 자금력이 예림당보다 우위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공개매수나 장내매수 등에 나설 경우 대명소노그룹이 탄탄한 현금력을 바탕으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어서다.
다만 예림당도 손놓고 경영권 인수를 당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해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림당 매출에서 티웨이항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티웨이항공 경영권은 예림당의 존폐를 가를 수 있다.
실제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최대주주 지분 인수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예림당 측의 경영권 방어 의지가 확고해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참여에 대해 "현재 대응책을 검토 중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티웨이항공 인수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AP홀딩스가 45% 지분을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인수까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대명소노 측의 희망사항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이관받아 지난해부터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범부터 LCC와 FSC간 간극을 메우는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며 장거리 국제선을 가동하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