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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다진 현대차그룹, 본격 전기차 치킨게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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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다진 현대차그룹, 본격 전기차 치킨게임 준비

100만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능력 통해 원활한 공급
SDV기반 제품을 통해 급을 초월한 모델로 '가성비' 확보
본격적인 점유율 확보 위한 전기차 대중화 전쟁 선두주자 등극
현대차그룹이 내수활성화와 전기차 관심도 향상을 위해 할인이벤트를 마련했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9, EV6.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이 내수활성화와 전기차 관심도 향상을 위해 할인이벤트를 마련했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9, EV6.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규모의 경쟁을 통한 치킨게임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기초체력을 다져온 만큼 탄탄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는 자사 전기차의 가격을 많게는 500만원가량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실제는 전혀 다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현대차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을 꾸준히 교체할 만큼 호실적을 이어왔다. 영업이익률은 약 1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 확보에 주력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첨단공정의 최신시설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했다. 기아 광명의 '이보 플랜트(EVO Plant)'를 지난해 준공했다. 이곳은 연간 생산능력 15만대로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나아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고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 30만대 규모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울산에 2조원가량을 투입해 2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생산시설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능력은 연 100만대를 넘어선다. 나아가 기존 시설에서도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전기차 생산에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게 된다.

생산설비를 확보하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이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제품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대응할 수 있는 경쟁자가 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 첫 모델은 단연 기아 EV3였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기술력보다는 상위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급을 넘어서는 모델로 시장의 뒤흔들 제품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기반차량(SDV)기반의 모델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SDV는 이동 수단으로의 가치를 정립하는 승차감과 안전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잘 정립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대차그룹이다. 이런 기반이 제품 가격이 낮아도 뛰어난 승차감과 상품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나아가 2026년 하반기 배터리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현상으로 나타나는 현재 시장 환경에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원자재가격의 공급도 원활하고 가격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는 가격을 낮춰도 향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잘 갖춰진 기초체력과 생산능력을 통해 수요 확대를 통해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높은 가격경쟁력 모델을 원활하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어 점유율 확보에 유리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시작하는 2025년 시장 확보를 위한 점유율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그려질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에서 공사중인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사진=조지아 주지사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조지아에서 공사중인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사진=조지아 주지사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