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제품 관세 적용 이어 종목관세 우려까지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 대응 위해 총력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 대응 위해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114234806608112616b07222339214197.jpg)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각) 예고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공식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관세 적용 종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예외를 두지 않기로 한 데다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도 조만간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며 글로벌 관세 전쟁이 확전 일로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을 언급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급변하는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현지 공장을 늘리며 현지 생산 제품의 물량이 늘고, 관세에 대한 리스크는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붙으며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산하 브랜드의 자동차에 적용되는 철강 제품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된 것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관세 25%가 적용되고 기존보다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다. 이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 즉 미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는 의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을 생산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당장의 해결책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현지 철강 제품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관세 적용이 확정된 것은 없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이 전부다. 이에 국내 관련 기업들과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 회사와의 동맹과 현지 공장 확보를 통해 대응책은 마련돼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시장에서 북미권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미국 시장에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23%가량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등의 국내 기업들이 상황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