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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총시즌 개막, 3대 관전포인트 '주주환원·경영권·열린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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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주총시즌 개막, 3대 관전포인트 '주주환원·경영권·열린주총'

주주환원 위해 배당금 확대…경영진 주주와의 소통 강화 시간도 마련
불확실성 확대 속 이사회 전문성 강화, 신사업 추진도 잇따라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진행된 제8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
재계 청문회로 불리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서 주주환원, 경영권 방어, 열린 주총 등 세 가지 핵심 이슈가 관전 포인트로 부각했다.

기업들은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응해야 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사회 전문성 강화와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한 신사업 진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열린 주총을 지향하는 행보가 기대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아에 이어 19일 삼성전자, 20일 현대차·포스코홀딩스, 25일 LG전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재계 주총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다.

올해 주총의 주요 관전포인트로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정부 정책에 맞춰 기업의 주주환원 확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기업의 벨류업 기조가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많다.
실제 기아의 지난 5년간 순이익은 1.5조원에서 9.8조원으로 6.6배로 확대했다. 이러한 경영성과가 기업의 장기 성장과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해준 주주가치로 환원되도록 같은 기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1200원이었던 연간 고정배당금을 1500원으로 상향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현금 배당액도 1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현대차의 경우 2024년 기말 주당 배당금을 6000원으로 결정했다. 그 결과연간 배당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1만2000원이 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주총 시즌의 관전 포인트로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꼽힌다. 이달 말로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지분 매입 경쟁을 벌여온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의결권 정면 대결이 벌어진다.

이 밖에도 재계에서는 전문가 영입을 통한 경쟁력 확대 및 신사업 토대 마련도 관심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한 번에 3명의 반도체 전문가를 이사진에 보강한다.

전영현 DS(반도체) 부문장과 송재혁 DS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신규 사내이사로, 이혁재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내정한 바 있다. 송 CTO는 최근 14대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으로 취임한 인물이다.

SK그룹의 지주사 SK는 에너지 전문가인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과 국제관계 전문가인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SK하이닉스는 기타 비상무이사로 글로벌 투자전문가인 한명진 SK스퀘어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경우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김수이 전 CPPIB 글로벌 PE 대표, 벤자민 탄 전 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거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주총장을 공개하는 등 '열린 주총'으로 소통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LG전자 등은 주주와의 대화를 마련해 소통시간을 갖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