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글로벌 수요 대응위한 행보
기업 환경 차원도 해외공장이 유리
기업 환경 차원도 해외공장이 유리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발 규제에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현지 수요에 맞춘 제품 생산에 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업의 현지 생산기지 조성은 관세를 비롯해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조치로 시작됐다. 하지만 해외 생산기지가 원자재 수급과 효율성 면에서도 인정받으며 앞으로도 많은 기지가 해외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신규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파운드리 신규 공장에 기존 투자액인 1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규모를 2배 이상 키운 440억 달러(약 59조 5000억원)를 투자해 첨단공정을 소화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도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수요 대응에 빠르게 대처한다.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있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이다.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계획됐지만 시장 흐름 변화에 맞춰 친환경차 전용공장으로 변화됐다. 이 공장은 연간 3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이전은 심화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 크다. 하지만 이런 이유 이외에도 원자재 수급이 용이한 것과 함께 인력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국내 제조업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업을 하는 입장에서 글로벌 시장 수요 확보와 대응을 위해서국내 공장보다 해외 공장의 장점이 더 많다"며 "현지 정부의 지원과 함께 유연한 근로 환경 등 회사 이익과 미래를 생각하면 해외 생산기지가 더 유리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