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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악화되는 K-제조업] 국내 車생산량 감소,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에 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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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력 악화되는 K-제조업] 국내 車생산량 감소, 글로벌 보호무역 주의에 더 줄어

내수 부진 심화·관세 회피 위한 해외생산기지 확대 등에 생산량 감소 우려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사진=현대자동차
경기불황으로 내수 부진 심화되며 한국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 순위가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업계는 올해도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관세 부과 위협과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침투율 확대 등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은 2023년 대비 0.5% 감소한 9395만 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생산이 감소로 전환한 것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글로벌 생산 감소는 토요타와 혼다 등 일부 업체의 품질 인증 부정 문제로 인한 일본(-8.5%) 생산 부진 영향이 컸다. 이밖에 한국(-2.7%)을 비롯한 태국(-20.0%)과 스페인(-3.0%)에서도 생산이 감소했다.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 1위는 중국이었다. 이어 미국이 2위, 일본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4위 인도, 5위 독일, 6위 멕시코, 7위 한국, 8위 브라질, 9위 스페인, 10위 태국 순이었다.
한국은 2023년 6위에서 지난해 멕시코에 밀려 7위로 하락했다. 수출 대수 증가에도 불구,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2013년 이후 최저치(163만5000대)를 기록하며 생산 감소를 초래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내수 한계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적인 도전과제에 직면해 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잠재 수요가 적은 한계를 갖고 있어 올해 내수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생산 확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KAMA의 진단이다.

반면 중국 업계의 세계 시장 지배력 강화와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은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완성차 기업을 포함한 국내 제조 기업들의 해외 생산 및 투자 확대를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KAMA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상위 10위 생산국에서 밀려날 위험이 있으며, 전방위적인 산업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