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해외 일정
글로벌 기업 CEO와 만나 비즈니스 미팅
글로벌 기업 CEO와 만나 비즈니스 미팅

이날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는 등 이틀째 현지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이 매년 세계 주요 재계 인사 등을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이 해당 행사를 찾은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참석자 명단에는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이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네트워킹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CDF 개막에 앞서 아몬 퀄컴 CEO와 함께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회장을 만났다.
이들은 전장과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퀄컴-샤오미의 삼각동맹 가능성도 제기됐다. 샤오미는 최근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전기차로 확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행사 일정 외에도 현지에서 세계적 기업 CEO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일정을 계기로 이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2월 초 '부당 합병·회계 부정' 사건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만큼 대외 활동을 늘리고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동안 침묵했던 이 회장이 임원 교육을 통해 사즉생 메시지를 전달하고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다진 만큼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