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정의선 회장 트럼프 만난 사이…이재용 회장 시진핑 만나

글로벌이코노믹

정의선 회장 트럼프 만난 사이…이재용 회장 시진핑 만나

2심 무죄 후 첫 해외 행보…中 샤오미·BYD '전장 협력' 모색
이재용·시진핑 회동…“中은 유망한 투자처”
중국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을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하면서 삼성의 대중국 투자 확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 CEO 30여명과 함께 시 주석을 만났다. 행사에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페덱스, 블랙스톤, 스탠다드차타드,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아람코, 머스크, 사노피, 이케아 등에서 CEO들이 참석했다. 중국은 시 주석 외에 왕이 외교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외국 기업인들에게 이상적이고 안전하며 유망한 투자처"라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외자기업들을 법에 따라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개혁 개방을 진전시키고자 확고하게 전념하고 있다. 개방의 문은 더 넓게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길을 막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길만 막을 뿐이다. 다른 사람의 불빛을 끄는 것으로 자신의 불빛이 밝아지지 않는다"며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윈윈으로 중국은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대중 투자 확대를 요청한 만큼 삼성이 향후 중국 사업 확대 등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과 시 주석의 만남은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 보아오(博鰲) 포럼 이후 10년 만이다. 검찰의 상고로 아직 대법원판결이 남아 사법리스크가 일부 존재하지만, 이 회장의 글로벌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 정세 불안과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어서다. 이번 방중 기간 잇달아 중국 기업들을 만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출국했던 이 회장은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했으며 샤오미, BYD(비야디) 공장을 방문하는 등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펼쳤다. 차량용 전자 장비 최대 고객과 잇따라 회동한 것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일주일간 방중에 대해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중국시장을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국에 이어 북미, 유럽, 베트남, 중동 등 세계 각지로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중국 출장 잘 다녀오셨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 소감', '반도체 위기론' 등에 대한 물음에는 말을 아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