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률 전망 하락 속 대형 악재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주력산업 타격 불가피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주력산업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오후 4시(한국 시각 3일 오전 5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유예 기간을 두지 않고 즉시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 탓에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졌다고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 산업의 경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미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과 함께 3일부터 자동차와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된다. 여기에 상호관세까지 적용되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 이전에 관세를 얼마만큼 누구에게 부과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국내 기업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국내 산업계는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대부분의 수출품에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이에 상호관세 조치가 현실화되면 수출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가장 큰 피해는 지난해 대미 수출 품목 1위를 차지한 자동차 산업이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타격으로 완성차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피해가 고스란히 이어진다.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마저 감소할 경우 국내 영세 부품업체들은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다.
가전업계도 상호관세의 영향권에 들어간다. 대부분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멕시코에 있던 일부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터리 산업은 간접 영향권에 속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직접적인 영향에서는 벗어났지만, 관세 부과로 캐나다산 리튬, 니켈 등 소재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가격도 상승해 제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대체가 불가능한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생산을 한국이 주도하고 있어 한국산 반도체의 대체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관세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도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직접 수출 시에 적용되는지, 원료가 적용된 제품에 간접적으로 부과되는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