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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환율 효과에 1분기 영업익 6.7조 선방 기대…2분기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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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환율 효과에 1분기 영업익 6.7조 선방 기대…2분기 타격 불가피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업익 선방
2분기, 관세적용·영업일수 부족 등 실적 하락 우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 원·달러 환율 효과로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2분기에 들어서며 영업일수 부족과 함께 25% 자동차 관세 등의 여파로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43조4317억원, 영업이익 3조5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0.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매출액 27조7610억원, 영업이익 3조247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6.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 줄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대로라면 양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71조1927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줄어든 6조7830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1분기 평균 1452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나아가 양사의 제품 믹스 변화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선전으로 대당 판매가격이 올랐고,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25%의 관세 적용 이전에 차량을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몰린 것도 일조했다.
문제는 본격적인 관세가 적용되는 2분기다. 향후 2개월간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현대차와 기아인 만큼 현재 재고 물량과 차량 가격에서 관세를 충당해야 하는 만큼 수익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관세 적용에 따른 해외시장 소비심리 위축이 예상되고, 내수시장에서는 5~6월에는 어린이날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 등과 같은 연휴 기간이 늘어나며 영업일수가 부족한 것도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5%의 관세를 적용받을 때, 현대차 기준 미국 내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때 연간 약 5조2000억원, 가격을 10% 인상하고 수출 물량이 20% 줄어들 경우 최대 3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으로 인한 미국 생산 차량의 부품 가격 상승은 현지 생산 차량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도 필연적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