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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호실적 될라…현대차그룹, 미국 관세폭풍 돌파 전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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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호실적 될라…현대차그룹, 미국 관세폭풍 돌파 전략 고심

제고물량 활용해 가격인상 없이 시장 수요 대응
전사적 TF팀 조성하고 현지 공급업체 확보총력
현대차와 기아는 효율성과 기초체력을 강조하며 미국발 관세이슈에 대응울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와 기아는 효율성과 기초체력을 강조하며 미국발 관세이슈에 대응울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올렸지만 미국발 관세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효율성과 기초체력을 강조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27일 현대차·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은 72조4253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6조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합산 영업이익률은 9.2%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합산 매출은 8.3% 늘고, 합산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합산 매출은 1분기 기준 최대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 달성에도 양 사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다음 달 3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미국 외 생산 자동차 및 부품 25% 관세가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타격이 없어도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한 변화 대응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양사는 2분기까지 확보된 재고 물량을 통해 가격 인상 없이 시장에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현재 3개월분의 재고가 확보된 만큼 이를 활용해 시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아도 7월까지의 재고 확보로 당분간은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판매도 관세 영향을 피하고자 현대차는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미국산 투싼을 미국 HMGMA 공장에서 생산한다. 캐나다 판매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HMGMA는 북미 공급용 생산량을 최대 50만대까지 확대해 현대차그룹 전체 100만대 생산설비를 갖춘다.

기아는 미국에서 생산한 차종은 미국에서 판매한다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조지아 공장 생산 물량은 캐나다, 멕시코 등을 포함한 다른 권역으로 향했지만, 이를 당분간 미국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수익성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효율적으로, 기아는 이익률 증가를 목표로 했다.

나아가 4월 현대차는 미국 관세 대응 전략 TF팀을 출범해 전사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익성 기반 거점별 차종별 생산 판매 최적화 전략과 전권역 대상 투자 우선순위와 효율성에 입각한 설비투자, 운영투자 컨틴전시 플랜을 수립해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부품업체를 물색하고 효율적인 공급업체 선정을 위해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수입에 의존하던 일부 부품의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최소화 하려는 전략이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대비 저하됐던 유럽권역에서 3월부터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당장 미국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 이전에 차량 구매를 서두르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그사이 현지업체와 협력을 통해 가격 방어에 노력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제품믹스를 SUV와 친환경 중심의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로 변화시킨 만큼 수익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고 시장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하반기 유럽 시장에 스포티지 PE를 출시하고 인센티브는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