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리더들이 후회를 한다. 그러한 후회를 실패로 생각하기도 한다. 후회에 대해 자신의 선택을 원망하며 살아갈까 봐 애초에 부정적인 감정을 차단하거나 회피하기도 하고, 때로는 후회하면서 스스로 미래를 개척할 수 없는 것이라 단정 짓고 과거에 사로잡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삶에서 후회를 피할 수 없다면, 후회를 거부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나를 위한 정보와 데이터, 또는 내 삶을 위한 어떤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내 삶에 더 많은 의미와 혜택이 되지 않을까?
첫째, 근본적인 후회로 책임감과 관련된 후회다. ‘개미와 베짱이’에서 베짱이가 느끼는 종류의 후회로, 장기적으로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습관에 관련된 것들이 해당한다. ‘만약에 그렇게 했더라면’ 하고 느끼는 것이다.
둘째, 대담함에 대한 후회로 대담하게 행동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다. '짝사랑하던 그 사람에게 고백해볼걸', '그 일을 시작해볼걸' 등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후회다. 기회를 잡았던 사람들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하니 될 수 있으면 행동을 하라'는 격언처럼, ‘내가 위험을 감수하고 시도를 했더라면’ 하고 느끼는 것이다.
셋째, 도덕적인 후회로 옳지 못한 일을 했을 때의 후회다. 자신의 잘못으로 상처나 피해를 본 사람에 대한 죄책감 혹은 양심과 관련이 있다. 외도, 왕따, 가해, 절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 하고 느끼는 것이다.
넷째, 연대감에 대한 후회로 대인관계 측면에서 소홀히 하여 관계가 끊어진 것을 후회하는 것이다. 부모, 형제, 자녀, 친구, 동료 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생겼을 때, 방관하는 태도로 지낸 것을 후회하는 것이다. ‘내가 만약 먼저 손을 내밀었더라면’ 하고 느끼는 것이다.
본 조사에 따르면 사람은 4가지 후회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4가지 후회 유형을 보면서 자신이 했던 후회들이 떠오르는가? 이러한 조사 결과를 조직의 리더들에게 적용해서 생각해 보자.
연대감, 즉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후회는 조직의 리더들에게 공감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대니얼 핑크에 따르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이 생겼다고 생각되면 바로 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그 고민 자체가 바로 해답’이라고 한다. 즉 관계적으로 어려움이 발생했다면 상대방의 닫힌 마음에 노크를 하는 것이 필요함을 뜻한다.
다음으로 대담함에 대한 후회다. 우리가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려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후회다. 기업의 리더라면 기업 안팎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위험요소를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충동적이고 직관적인 판단이 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즉흥적인 판단으로 위험을 적극 감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존재하지 않는 위험을 과장해서 생각한다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고민이 된다면 먼저 이 4가지 후회에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고 활용한다면 리더로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