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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침체기…"옴니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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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기차 침체기…"옴니아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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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태우 기자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며 침체된 모습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전기차 회의론까지 거론된다. '자동차=내연기관'이라는 공식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전동화가 필수인 만큼 전기차 시대는 바꿀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내연기관 모델과 차이점을 못 느끼게 된 이유가 크다. 미래 모빌리티로 꼽혔던 전기차가 파워트레인만 전기로 바뀐 자동차에 불과한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기차를 단순한 자동차의 트림으로 보는 시선까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혁신 미래 모빌리티였던 전기차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전기차의 한계를 의미한다. 전기차 시장의 발전을 위해 반면교사가 될 사례는 스마트폰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을 알린 삼성전자의 옴니아는 최신 사양을 갖췄음에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실패작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후속작이 나왔지만, 야심 찬 출발과 달리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사라졌다. 피처폰 수준의 활용도로 차별점을 인식시키지 못했다. 특히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는 범용성은 좋지만 복잡하고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기능이 많았다. PC의 휴대용 단말기 같은 느낌의 활용도는 스마트폰 저변 확대의 걸림돌이었다. 이에 일부에서는 피처폰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변경된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되며, 세간의 시선이 달라졌다. PC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수준의 기능을 구현하기 시작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가 조성되며 더 많은 소비자가 유입됐다.
전기차 역시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히 싸게 많이 파는 것이 우선은 아니다. 비싼 제품도 가치가 있다면 소비자는 관심을 갖는다. 지금 전기차에는 이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쪽짜리 신기술이 아닌 혁신적인 모습이 절실하다. 가격 경쟁력이 아닌 혁신에 대한 소비자 갈증을 채워줘야 한다. 부디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 대수와 수익성에만 목매어 틀에 갇힌 모습의 전기차에서 안주하지 않길 바란다. 지금은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주저하지 말고 나아가야 할 때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