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책임컨설턴트](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52904472809154e8b8a793f7210178127232.jpg)
비언어적 소통의 중요성은 리더에게 더 중요하다. 리더가 경직되고 위협적인 표정을 짓고 있다면 그 팀의 분위기는 분명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협상학 교수 모리 타헤리포어는 ‘사람은 무엇으로 움직이는가’란 책을 저술했다.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미셸 오바마는 남편 버락 오바마를 돕기 위해 여러 번 대중 연설을 했다.
심리학에는 ‘투명성 착각’이라는 현상이 있다.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과 행동을 고려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방이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나를 보듯이 잘 알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자주 나타난다. “김 대리,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말 안 해도 알지?”라는 말이다. 누구든 한번쯤 들어봤을 말일 것이다.
그런데 속을 훤히 들여다볼 만큼 상대를 잘 알기는 어렵다. 어쩌면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들 모두에게 해당될지도 모른다. ‘내가 집중할 때 내 얼굴이 화나 보이는 게 몰두하고 있다는 걸 알 거야’ 혹은 ‘나를 잘 아는 팀원들이 이 정도는 이해해줄 거야’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내 표정과 몸짓을 타인의 기준에 맞출 필요는 없다. 남들의 기대에 호응하기 위해 긴장할 필요도 없다. 회사에서 모든 순간에 미소 짓기는 불가능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이끌고 있는 리더라면 내가 하는 말과 행동, 표정과 눈빛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구성원들은 그런 리더의 비언어적 표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병철 플랜비디자인 책임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