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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치킨 공화국의 위기: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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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단상] 치킨 공화국의 위기: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의 갈등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
한국의 치킨 업계는 여전히 인기 있는 창업 선택지이지만, 자영업자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2022년 폐업률은 14.2%에 달한다. 가맹본부의 매출과 이익은 증가하는 반면, 가맹점의 매출은 정체되고 이익은 감소해 경영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자영업자들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 1인당 닭 소비량은 15.7kg로 증가했지만, 과다한 경쟁과 인건비, 재료비, 임대료 등 높은 고정비용이 자영업자들의 수익을 가로막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로 인해 자영업자들은 계속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으며 치킨 업계의 지속 가능성 또한 위협받고 있다.
치킨집 자영업자들은 운영비와 임대료를 신용카드로 조달하지만, 수수료 부담이 크고 결국 부채로 이어진다. 많은 가맹점이 본사에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상황을 연속하면서 카드 이용이 점차 어려워져서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에 의존하게 되며 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높은 이자율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가중되고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계의 위협까지 초래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문제는 자영업자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기고 있다. 본사는 과도한 물품비와 광고비를 요구하며, 자영업자들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본사에 지급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관계는 파트너 정신의 붕괴로 인해 경영의 자율성을 상실하게 된다.

또한, 때로는 점주와의 상담 과정에서 발생하는 본사 점포 관리자의 폭언이 자영업자들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이러한 압박은 자영업자들의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결과적으로 업계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첩경이 될 수 있다.

최근 가맹점 본사는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하여 통보하고 있다. 그러나 가맹 점주들은 본사의 갑질로 인해 생계가 보다 위협받고 있으며, 가격 인상이 소비자에게도 부담을 주고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는 이중고의 더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배달앱 수수료의 증가가 자영업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새로운 요금제로 비용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점주들은 매출의 30%를 배달앱 관련 비용으로 지출해야 하며, 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은 높은 수수료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킨 시장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최철 교수는 현재 상황이 지속할 경우,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창업 비용이 저렴해 많은 창업자가 진입하지만, 준비 부족으로 실패 확률이 높아져 자영업자들의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커피 시장으로의 전환 이유 중 하나다.

정부와 업계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본사 조사 시작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변화에는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한다. 정부는 공정 거래법 강화와 가맹점주 협의체 지원을 통해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상생 지원 프로그램과 불공정 거래 신고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정부의 조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실질적인 제재와 지원이 미흡해 자영업자들의 권익 보호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강력한 시정조치와 자영업자 교육프로그램 강화가 필요하며, 프랜차이즈 본사와 자영업자 간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투명한 계약 체결과 상생 협약을 통한 협력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조치가 솜방망이 형태로 실질적인 효력이 없었던 만큼, 강력한 제재와 독립적인 중재 기구 설립이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감시와 자영업자 교육 강화, 투명한 계약 체결 의무화 등을 통해 자영업자 보호와 프랜차이즈 업계의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

한국의 치킨 시장은 단순한 성장 추세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수익성과 소비자 신뢰 회복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고 상생 문화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