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30 투자자들의 올 상반기 매수 상위 10대 종목 중 절반 이상이 미국 S&P500 및 나스닥100 지수 관련 ETF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917억 달러로, 2019년 말 84억 달러에서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합리적이지만, 이는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외면은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므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한국 증시는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어 불이익을 받고 있어 급락 시 큰 하락폭과 회복 시 미미한 상승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외환시장 24시간 개방과 공매도 전면 허용 등의 제도 개선 등의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로 격상될 수 있다.
또한, 한국 증시의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기업 지배 구조의 문제와 낮은 배당률, 소액 주주 홀대 문제 등도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기업들이 주주 가치를 우선시하고 보다 더 투명한 경영과 사회적인 기여도를 높이는 경영전략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일 수 있지만,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 보장이 없으므로 장기적으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리스크 관리에 신경 써야 하며, 미국 시장에 집중하는 국민연금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자산 시장은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이 번갈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에 전액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증가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를 의미할 수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를 좁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 얻은 수익이 다시 국내로 유입된다면, 이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이동하는 현상은 투자 문화의 변화도 반영한다. 과거에는 국내 주식에 집중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세계 시장을 바라보며 다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한 경영과 배당 확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 주식 시장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제도적 개선과 기업 경영 개선, 투자자 교육 등을 통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이해관계자와 당사자들이 함께 노력하면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