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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율 1400원대 뉴노멀 이제는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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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율 1400원대 뉴노멀 이제는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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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금융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음에도 환율이 꿈쩍하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지난 14일 가결된 이후 첫 거래일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소폭 오르면서 여전히 1430원대에서 움직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부터 금리 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19일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주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돼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외환시장이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이에 두 가지 해석이 나온다. 애초에 12·3 계엄 사태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과 탄핵 심판 결과 등 아직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아 금융·외환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계엄령이 발동되기 전에도 이미 환율이 높은 수준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있었던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1405.5원으로 개장해 1400~1410원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오후 10시 30분 계엄 선포로 갑자기 급등한 환율은 1440원대에 진입했지만,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1420원대로 내려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계엄 사태 이틀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사태가 6시간 만에 해제됐기 때문에 계엄 사태가 없었을 때 수준까지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사태로 분명해진 것은 계엄과 무관하게 이미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환율 1400원대 뉴노멀(새로운 기준) 주장은 이제 가설이 아니라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경제 상황에서 계엄을 선포하고 혼란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하지만 야당도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를 정치적 목적을 갖고 흔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서민이기 때문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