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했지만, 물류 시스템은 과부하에 시달리고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했다. 물류비는 상승하고 소비자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업계는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물류 노력을 했지만,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과 물류 인력의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다.
올해 업계는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 운영과 친환경 솔루션 도입이 증가했다. 관련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과 소비자 행동 변화에 대응하여 마치 '배송의 스피드 레이서'처럼 공급망 다변화와 빠른 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게 됐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올해 약 4.8% 성장이 예상되며, 신선식품과 조리식품 부문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형 슈퍼마켓(식자재 마트)의 성장 속도가 기업형 슈퍼마켓을 압도하면서, 소량 구매 패턴 확산과 점포 확장을 통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 예상한다.
편의점 시장은 5.1% 성장이 예상되지만 지난 10년간 평균 10.4% 성장률보다 둔화하며 점포 수 증가율도 감소세다. 업계는 시장 포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특화 매장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뷰티와 패션 분야가 주목받고 있지만, 불투명하다.
온라인 시장 규모는 약 246조 원으로 7.4% 성장이 예상되지만, 많은 순수 온라인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쿠팡은 1위 유통기업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네이버 쇼핑은 AI 기반 맞춤형 추천 기능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저금리 대출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여 자금 조달과 세금 부담을 경감해 줬다. 내년에는 26조5000억 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 종합 지원이 부족해 미래가 불투명하다.
올해 서울 성수동에 1431개의 팝업스토어가 오픈되었고, 이 중 21.8%가 IP(지식재산) 카테고리였다. 국내 소매시장은 감소세를 보이지만, 크리에이터 팝업스토어와 개인 맞춤형 굿즈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내년에도 팝업스토어가 주요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는 것은 의미가 크다.
‘디지털유통물류포럼 2024’가 서울에서 개최되어 유통·물류업계의 최신 동향과 비전을 논의하며 정부 정책과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포럼에서는 스마트 물류센터와 자율주행 인프라의 필요성, 소비의 개인화, 중국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전략 등이 강조되었다.
올 한해 한국 유통 물류업계는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친환경 공급망 구축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가 예상되었다. 그러나 AI와 이커머스의 진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며, 기업들은 책임 있는 AI 개발과 순환경제, 탈탄소화에 집중해야 하는 교훈을 얻었다.
향후 유통 물류 산업에서는 기술 혁신과 지속 가능한 물류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으며, AI와 자동화가 효율성과 생산성,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내년 유통물류업계는 지속 가능한 물류와 자동화, 디지털 전환, 하이퍼 퍼스널라이제이션, 공급망 안정성 관리가 주요 트렌드로 부각되며, 고객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혁신하는 기업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