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넷째 주(지난달 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이 11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0.10%에서 0.07%로 줄어 들었다.
서울에서 강북 14개 구는 0.08%, 강남 11개 구는 0.11% 올랐다. 강북지역인 동대문구는 이문 ·답십리동 중소형 평형, 중구는 흥인·신당동 대단지, 용산구는 산천·도원동 주요 단지 위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지역에 속한 영등포구는 개발 호재가 있는 여의도·신길동, 송파구는 거여·가락·문정동 구축, 강동구는 명일·암사동, 양천구는 목·신정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이 0.40% 올랐다. 하지만 전주(0.43%)에 비하면 상승 폭이 줄었으며 성남 수정구 역시 전주 0.43%에서 0.31%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인천 중구(0.17%)도 상승률이 전주보다 0.20%포인트 줄었다.
지방에서는 대전(0.10%), 경북(0.10%), 충남(0.04%) 등이 전주의 상승 폭을 유지했다. 반면 대구(0.04%), 울산(0.05%), 강원(0.04%), 광주(0.01%) 등은 상승 폭이 줄었다. 세종의 상승률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05%로 내렸 앉았다.
전남(-0.03%)과 부산(-0.01%)이 하락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주(-0.03%)는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서울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수자와 매도자 간 거래 희망 가격 차이 속에 관망세가 나타 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 문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재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 급매물 소진 등으로 가격과 관련한 장점이 많이 사라져 거래량이 많이 늘지 않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본격적인 가을 이사 철까지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주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말 정부가 내놓은 9·26 공급대책의 영향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공급대책이 수요자의 매수 관련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주의해서 봐야 한다"며 "현 정부 임기 내 270만호 공급에 더해 12만호를 플러스 알파로 더 공급한다고 했는데 도심지 공급량 확대가 얼마나 제대로 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래량과 가격회복력 부분에서는 도심지 고가지역보다는 중저가지역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 얼마나 도심지 공급이 잘되느냐에 따라서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