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난해보다 늘고 있다. 5G, 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글로벌 IT 수요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에 따르면, 2022년 데이터센터 투자액은 약 1400억 달러로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투자자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보류했기 때문에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에는 글로벌 IT 수요 증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 등 다양한 요인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해 투자액이 약 15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업계 투자자의 89%가 올해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2년의 74%에서 15%나 증가한 수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투자가 중 85%는 데이터센터 부문에 1억 달러 이상을 할당했으며, 32%는 5억 달러 이상을 할당했다.
예상되는 투자 규모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이런 투자 예상 증가는 업계가 재정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후 다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데이터센터 투자, 더 미룰 여지 없어
가트너에 따르면, 2023년에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2년 4903억 달러에서 20.7% 증가해 약 59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인사이트 파트너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23.9%씩 성장해 총 1조 4658억1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이 전망치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은 확실하다.
2022년 상반기와 2023년도 1분기에 북미 지역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다. 전체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약 26% 감소한 36억 달러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전역에서 2022년은 자산 수준 거래가 총 3억 4480만 달러로 2021년보다 70% 감소한 부진한 해였다.
아시아 태평양에서도 비슷한 투자 감소가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투자 수준이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투자액은 14억 달러였고,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주로 투입됐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를 기다렸지만, 수요 증가와 개발 비용 증가로 투자를 더 미루기 힘든 상황에 봉착했다.
인도로 몰리는 투자자금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까지 인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9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2년의 60억 달러에서 약 65%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센터에서 해외 투자자의 주요 투자처는 인도다.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그 뒤를 이었다.
독일은 유럽의 주요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 잡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데이터센터 사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도는 빠른 경제 성장과 디지털 전환, 우수한 인프라와 인재, 친기업 정책 등에 힘입어 투자가 몰리고 있다.
인도는 아직 세계에서 가장 낮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만, 급증하는 데이터 소비와 정보기술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독일의 데이터센터에서의 해외 투자는 오늘날까지도 매우 활발한 범유럽적 급증과 관련이 있다. 2023년 2분기에 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파리, 더블린 등 유럽의 주요 시장에서 114MW의 용량이 확보되었는데 이것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 증가한 수치로 유럽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산업은 지난 10년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AI의 대량 도입이 이러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자본이 글로벌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크게 관여하고 있으며, 주요 투자기업은 아마존, 일본의 NTT, 미국 웹 인프라 및 보안회사인 클라우드 플레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데이터센터 제공업체 에키닉스다.
NTT는 2020년 인도에 15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비롯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8억 9870만 달러의 막대한 투자를 했다.
생성형 AI 붐으로 데이터센터의 투자는 올해부터 급증할 것이라는 시장 전반에서 나오는 반응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