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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길 열리나…스칸디나비아, 희토류 공급망 기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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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중국길 열리나…스칸디나비아, 희토류 공급망 기지로 부상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 말름베트 광산 지하에 있는 시추 장비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 말름베트 광산 지하에 있는 시추 장비의 모습. 사진=로이터
스칸디나비아가 자유 진영의 중요 광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스칸디나비아에는 희토류 원소,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등 다양한 중요 광물에서 많은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환경문제와 투자·기술 문제로 관심이 저조했으나, 중국에 대한 에너지 광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스칸디나비아와 중요 광물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미국을 비롯 자유 진영 국가들은 EV 배터리부터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에 대해 중국에 의존해 왔다.
중국은 세계 중요 광물의 주요 생산국이지만, 경제안보를 내세운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환경문제로 자유 진영 공급망의 불안이 고조됐다.

이에, 스칸디나비아 광물자원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달라졌다. 이곳은 북유럽 기반암에 다양한 중요 광물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는 주요 광물 및 배터리 공급망 개발에 유리한 국가로 분류된다.

북유럽 각료 협의회에 따르면, 북유럽 기반암에는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 희토류 광물 매장량이 4300만 톤 이상 매장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특히, 그린란드에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44% 정도인 총 1900만 톤의 희토류가 있다. 이 산화물 가운데 30%는 산업용으로 가치가 큰 중희토류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의 탠브리즈 광산(Tanbreez Mining)이 2024년부터 채굴할 계획이다.

미국 경제 성장 및 환경 차관 호세 페르난데스는 “주요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는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기후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자유 진영 이익을 추구하고 회사를 보호해야 하며, 중국를 비판해야 할 때 눈치 보지 않고 비판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실제, 미국은 희토류 공급량의 거의 4분의 3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 크다. 몇 년 전 양국 간 긴장과 무역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미국은 중국 의존성의 심각한 위협을 절감했다. 중국은 2022년 세계 희토류 광산 생산량의 70%를 차지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협력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스칸디나비아 정부는 지속 가능한 채굴 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유 진영 주요 국가와 이미 중요 광물 공급망을 확대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2022년 6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러시아 두둔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G7은 청정에너지 공급망을 공유하기 위해 글로벌 인프라 및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PGII)을 맺었다. 또한, 중요한 광물을 생산, 처리 및 재활용하기 위해 광물 안보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2023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EU 차원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움직임은 자유 진영이 산업 전략을 조정하고 협력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공동 산업 정책'의 출현을 의미한다. 이는 자유 진영에서 충분한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재정적 협력을 앞당기고 있다.

2024년 캐나다 기업의 그린란드 희토류 개발에 이어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희토류에 대한 개발도 자유 진영 기업의 참여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존스 홉킨스 대학의 넷 제로 산업 정책 연구소(Net Zero Industrial Policy Lab)는 자유 진영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가 파리 협정의 야심찬 목표인 1.5도 온난화를 제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광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2030년까지 청정에너지 목표를 달성을 위해 전례 없는 광산 산업의 확장이 필요하지만, 미국과 주요 파트너가 중요한 광물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이 연구소는 희토류 외 크롬, 흑연, 은, 텔루르, 주석을 포함한 여러 주요 광물에 대한 부족은 여전해 이를 보유한 신흥국이나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