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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간 가다오는데 변수로 작용할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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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간 가다오는데 변수로 작용할 미국 대선

바이든-트럼프 '리턴 매치' 가능성
대중국 규제·美 주도 공급망 가속화 전망

삼성전자의 패키징 공정을 거친 반도체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의 패키징 공정을 거친 반도체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반도체의 봄'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고, 새로운 판로까지 확보되고 있다. 하지만 1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낙관하기 힘들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언론들은 경합 주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호도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미국 대선은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각국의 정치, 경제, 안보, 외교 등 국정운영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현재 누가 되든 '중국의 반도체 굴기 좌절', '미국 중심 공급망 재구축' 키워드를 밀고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기조는 미국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바이든과 트럼프 사이 대중국 규제를 관철하는 방식의 차이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대중국 수출통제 조치에 네덜란드, 일본 등 동맹국을 끌어들이는 등 공조 전략을 택한 만큼 바이든 2기에도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힘을 합쳐 중국을 압박하는 정책을 계속 구사할 공산이 높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제도와 동맹국 공조에 의지하기보다는 미국 단독으로 글로벌 기업투자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런 모습을 보였던 전례가 있는 만큼 생산시설 투자를 늘리라는 요구를 노골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든이나 트럼프나 미국 주도의 공급망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SK 모두 중국 내 생산설비가 적지 않은 만큼 보다 빈틈없는 대응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이 녹록지 않게 전개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국내 기업들이 '탈중국'과 '메모리 반도체 중심 R&D·투자' 양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으로서는 반도체 장악력 확대를 위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것과 더불어 차세대 시장 개척에 골몰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개화기에 발맞춰 AI칩 등 고성능 반도체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