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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시대에 힘입어 글로벌 1위 재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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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시대에 힘입어 글로벌 1위 재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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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가 11일(이하 현지시간) 한때 미국 애플을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다. 이는 약 2년 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 가속화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화형 AI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와 제휴해 AI 사업을 강화해 왔으며, 올트먼의 복귀로 없던 일이 됐지만, 그가 오픈AI에서 퇴출되자 바로 영입에 나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에 대한 확신과 투자는 분명하다. 2024년 성장 전망도 밝아 AI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챗GPT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인 ‘아줄(Azure)’과 융합해 인터넷으로 기업용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AI 반도체의 자사 개발을 발표했고, 주력인 기본 소프트웨어(OS) ‘윈도즈’나 ‘마이크로소프트 365’에도 ‘코파일럿’이라고 부르는 AI 지원 기능을 탑재하는 등 맹렬한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전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줄과 윈도우 서버 등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성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 부문의 산업과 소비자의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인 애플은 앱 판매와 음악 전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이폰을 중심으로 하는 하드웨어의 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AI 붐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애플도 하드웨어 수요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대비 약 2% 상승해 시가총액은 약 2조8750억 달러에 달했지만, 애플의 주가는 약 1% 하락해 시가총액은 약 2조8710억 달러로 순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섰다. 이후 등락을 거쳐 양사 모두 2조8500억 달러 전후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시가 총액 1위 경쟁은 생성형 AI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 구성은 크게 세 가지이며, 여기에 AI가 힘을 보태고 있어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및 인텔리전트 컴퓨팅(Cloud & Intelligent Computing) 분야에서 아줄, 윈도우 서버, 마이크로소프트 365, 컨테이너 및 오케스트레이션, 데이터 플랫폼, AI 등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및 솔루션 제공을 통해 전체 매출의 약 37%를 얻는다.

또한, 퍼블릭 컴퓨팅(Public Computing) 부문인 윈도우, 엑스박스, 게임, 디바이스 등 소비자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제공을 통해 전체 매출의 약 32%를 얻는다.

이외 비즈니스 프로세스(Business Processes) 부문인 애플리케이션, 인텔리전스, 컨설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등 기업용 솔루션을 제공해, 전체 매출의 약 31%를 얻는다.

AI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3년 약 1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이고, 2024년에는 AI 분야 매출이 약 120억 달러의 매출을 얻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AI 분야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적지만, AI 도입을 통해 나머지 매출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성능의 개선과 혁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PC 시대에는 단말기 제조업체, 기본 소프트웨어(OS) 개발업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 각 분야의 기업이 분업화되어 있었다. 단말기 제조업체는 하드웨어를 생산하고, OS 개발업체는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는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AI 시대는 분업화 모델이 점차 붕괴되고 있다. AI는 단순한 컴퓨팅 기술이 아니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인프라 등 모든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시스템이다.

따라서, AI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단일 기업이 모든 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것이 요구되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 기업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이 기업들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데이터, 인프라 등 모든 요소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거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회사의 규모를 더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장래가 희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발전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을 AI 황금기로 전망하는 가운데, 제품군과 AI 기능 결합과 M&A(인수합병) 등이 활발하게 일어나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AI 기반 기술을 대기업이 독점하는 사업 구조로 변질될 소지가 있다.

따라서, 장래에 생성형 AI는 구글과 아마존 등과의 경쟁도 치열하고, 독점 시비 해결 등 규제 문제도 해결해야만 한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AI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이기도 하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