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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국 기업들은 물동량이 많은 춘절(春節)을 앞두고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비상계획에 돌입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의 3분의 1, 아시아와 유럽 간 무역의 40%를 담당하는 동시에 이집트와 중동에 대한 중국 주요 투자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핵심 경로다.
또한 아프리카연합(AU)과 아랍연합(ARAB) 같은 지역 조직과 협력해 홍해의 안전과 협력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예멘에서 이란 지원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진행되면서 중국 선박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예멘 주변 주요 항로에 공격을 감행해 일부 글로벌 해운회사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운송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중국과 유럽 간 운송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상하이 해운거래소 발표 수출용 컨테이너 화물 운송 지수는 최근 25.4%나 급등했으며, 12월에는 77%까지 오른 바 있다. 1월 둘째 주 평균 요율은 40피트 컨테이너당 미화 약 5400달러로 일주일 전 미화 1500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은 비상 운송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일부 기업들은 터키나 베트남 같은 다른 지역의 공장에 더 의존하고, 일부 기업들은 철도나 항공을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안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더 적합하며, 비용이 더 비싸거나 철도 운송 역시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를 통과하는 철도 노선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어 운송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수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강세를 보이다 2023년에는 큰 하락이 있었다. 연평균 –5.5% 성장했다. 특히 유럽과 중동은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다. 2022년에는 중국의 수출 가운데 약 20%를 차지했다.
따라서 이 지역 수술이 감소하면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0.7%p, 2.3%p 오르던 수출이 홍해 위기가 장기화되면, 다시 회복세를 잃을 수도 있고 성장률 개선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홍해 위기는 중국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입국으로 2022년에 하루 평균 1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 중 약 70%가 홍해를 통과했다. 따라서 홍해에서 안전 위협이 계속되면 원유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으로 중국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
이외에 중국은 홍해를 통해 철광석·천연가스·화학제품 등 다른 주요 원자재도 수입하고 있다. 이들 가격과 공급도 홍해 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홍해 위기는 이미 부동산 위기, 약한 소비자 수요, 인구 감소, 성장 둔화 등 고통을 겪는 중국 경제에 공급망 혼란과 수출 감소라는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
이에 중국 정부도 위기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허야동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관련 부서와 협력을 강화하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기업에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홍해 항로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무역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홍해의 안전과 운송의 원활함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무역과 발전에 중요한 요소로,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이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