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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과다 섭취,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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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과다 섭취,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가공식품 지양하고 자연 건강 식단 위주로 해야 건강에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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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무설탕 사탕, 껌 및 제과류 등에 첨가되는 인기 설탕 대체품인 자일리톨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기 있는 설탕 대용품인 자일리톨의 다량 섭취는 심장마비, 뇌졸중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현지시각) 에포크타임즈가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심장 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소재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이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유럽 심장 저널에 게재한 연구에서 3,000명 이상의 미국ㆍ유럽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중에 자일리톨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3년 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컸다고 밝혔다.

혈중 자일리톨 농도가 가장 높은 환자군의 3분의 1 이상이 심혈관 질환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자일리톨이 혈전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자일리톨은 과일과 채소에 미량 존재하는 천연 당알코올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뇨병 환자에게 설탕 대체제로 권장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자일리톨이 혈소판과 반응하여 혈전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등 기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자일리톨 과다 섭취로 인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들 환자군은 이미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한다.

캐나다 심장ㆍ뇌졸중 재단도 “당뇨병 환자는 젊은 나이에 심장병에 더 걸릴 위험이 있고,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도 3배나 높다”라고 경고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은 “가공식품에 다량 함유된 자일리톨을 섭취할 경우, 혈액 응고를 촉진하여 혈전 생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혈전은 혈관을 막아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직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자일리톨 과다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설탕 대체제 사용에 신중해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자일리톨 섭취에 주의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일리톨뿐 아니라 다른 당알코올, 인공감미료 안전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설탕 대신 대체감미료 섭취를 자제하고, 과일, 채소 등 균형 잡힌 건강 식단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두고 전문가들은 자일리톨 섭취량을 줄일 것과 과일ㆍ야채 등 건강한 식단을 따르라고 조언했다. 당뇨병, 비만, 심혈관 질환 환자 등 기저 질환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캐나다 심장ㆍ뇌졸중 재단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혈당 관리,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하다”라며 “고도 가공식품이나 초가공 식품을 줄이고, 과일ㆍ야채ㆍ저지방 유제품이 풍부한 DASH(고혈압 예방 식단) 식단을 따르는 게 좋다”라고 강조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로 자일리톨과 심혈관 질환의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하지는 못한 한계는 있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기존에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대체감미료인 자일리톨에 경고등이 켜진 것은 우리에게 건강 관리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진도 “이번 연구는 당알코올과 인공 감미료에 대한 보다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라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는 자일리톨 과다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설탕 대체제에 의존하기보다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