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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덮친 폭염, 산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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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덮친 폭염, 산업계 초비상

한국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극심한 더위의 공격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극심한 더위의 공격 사진=로이터

미국을 강타한 폭염이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6월 중순부터 미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억 6천만 명 이상이 섭씨 37도를 웃도는 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것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로, 텍사스주에서는 연일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런 극심한 더위가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농업, 제조업, 유통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막대한 경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각) 로이터가 보도했다.

특히, 농업 분야 피해가 특히 두드러진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옥수수와 콩 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의 포도 농장에서 작업 환경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농부들은 작물과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물과 그늘을 제공하고 근무 시간을 단축하고 있는데, 이는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폭염으로 인해 건설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틀 걸리는 작업이 3~4일로 연장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전체 프로젝트의 일정과 비용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에너지 산업 역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맥쿼리 그룹 추정에 따르면, 극한 날씨로 인해 석유 산업은 연간 정제 처리량의 1.5%에서 2%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지출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 정유 공장 설비가 과열되어 고장 나거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추가적인 냉각 시스템 가동, 설비 점검 및 유지 보수 등에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정유공장들은 작업자 안전을 위해 야외 작업 시간을 제한하고, 근무 교대 시간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는 불가피하게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소매업계도 폭염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같은 냉방 기구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더위에 적합한 의류 판매도 늘어나고 있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지만, 온라인 쇼핑 배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배송 경로를 조정하고 운전자들에게 추가적인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배송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도 폭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활주로에 대기하는 동안 기내 온도가 크게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철도는 열로 인한 선로 뒤틀림과 장비 손상을 우려해 열차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제조업과 창고업계에서는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한다. 대형 팬, 미스트 시스템, 충분한 수분 공급 등을 통해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운영비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기술 산업에서는 데이터 센터의 냉각이 주요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AI 붐으로 수요가 급증한 빅데이터 센터들은 폭염 속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적인 냉각 시스템과 백업 발전기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폭염의 경제적 피해는 실로 막대하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2022년 피해액은 최소 100억 달러(약 13조 원)로 추정되며, 2023년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역시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국도 폭염 위험에 자유롭지 않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도 기록적 폭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산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농작물 피해, 건설 현장 안전 문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한 정전 위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들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폭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 안전 강화, 에너지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도입, 폭염 대비 비상 대응 계획 수립 등이 필요하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폭염은 단순한 날씨 현상이 아닌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위협이 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과 정부, 그리고 개인 모두가 폭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