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WHO, 엠폭스 확산에 비상...“글로벌 팬데믹 위기 재현되나”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WHO, 엠폭스 확산에 비상...“글로벌 팬데믹 위기 재현되나”

14일 엠폭스(mpox) 긴급회의 소집, 아프리카 10여 개국으로 확산

세계보건기구(WHO)가 엠폭스(mpox) 확산에 따른 긴급회의를 8월 14일에 소집한다.

14일 WHO, 엠폭스 회의 개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4일 WHO, 엠폭스 회의 개최. 사진=로이터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엠폭스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글로벌 팬데믹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각) 에프크 타임즈가 보도했다.

◇ 엠폭스, 아프리카를 넘어 글로벌 위협으로


엠폭스는 동물과 인간 사이에 전염 가능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피부 병변과 발열 증상 등이 동반한다. 사망률은 10% 내외로 알려져 있으며, 글로벌 의료 대응 능력 향상으로 전반적 사망률은 다행히 감소하고 있다.

현재 엠폭스는 아프리카 10여 개국에 급속히 확산 중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이번 확산 주범인 ‘클레이드(Clade) I’ 변종의 위험성이다. 전문가들은 ‘클레이드 I’이 2022년 글로벌 유행을 일으킨 ‘클레이드 II’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확산 시 사망률 상승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올해에만 12,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47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케냐,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인접국에서도 잇따라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년 만에 새로운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례적으로 의료진들에게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CDC는 특히,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이력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 엠폭스 의심지수를 높일 것을 권고했다.

◇ 글로벌 경제, 또 다른 충격 가능성


WHO의 국제 비상사태 선포는 단순 보건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경험을 되새겨보면, 국가 간 이동 제한과 경제 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여행·관광 업종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경우, 이동 제한으로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전문가들은 바이오·제약 분야, 특히 진단키트와 백신 개발 기업들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동시에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분산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국제 사회, 협력 체계 재점검 필요성 대두


이번 사태는 글로벌 보건 안보 협력 체계의 재점검이 시급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국제 사회의 협력 부재와 백신 불균형 문제가 재현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가 △신속한 정보 공유 △공동 연구 개발 △공평한 의료 자원 분배 등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엠폭스 특성상 밀접 접촉을 통한 전파가 주요 경로인 만큼, 개인위생 관리와 의심 증상 발현 시 신속한 격리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보건 체계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모델 개발, 원격 의료 시스템 구축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역 패러다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WHO의 결정이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엠폭스라는 새로운 위협 앞에서 우리는 또 다시 글로벌 연대의 힘을 시험받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