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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동 AI 시장 공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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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중동 AI 시장 공략 본격화

UAE G42와 15억 달러 규모 파트너십 체결,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 가속화
한국 기업들, 중동 AI 시장 진출 전략 재검토 필요

중동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중동시장 공략 본격화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가 중동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 발표에 따르면,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기술기업 G42와 15억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 AI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AI 시장에 미국과 중국 간 주도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AI 기술의 글로벌 표준과 가치 설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G42는 중동과 남반구 지역에서 AI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표준과 모범 사례를 개발하는 센터를 공동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부다비에 '선(善)을 위한 Ai(AI for Good)'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 중인 글로벌 AI 전략의 하나로, 특히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협력 핵심에는 G42의 기술 전환도 있다. G42는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제거하고 미국의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G42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임을 시사한다.

구체적으로 G42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여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G42의 AI 기술이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인프라 위에서 운영될 수 있게 된다.

두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특수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AI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의료, 교육,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맞춤형 서비스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협력은 기술과 지식의 상호 공유를 통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선진 AI 기술과 글로벌 경험을 G42와 공유하며, G42는 중동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다. 이런 상호 보완적 협력은 양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G42는 중동의 정부 기관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공공 서비스 개선과 기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포괄적인 협력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전략적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중동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향후 글로벌 AI 기술 표준과 가치 설정에 있어 미국 주도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새로운 지형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지역의 AI 투자 열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AI와 같은 첨단 기술 산업 육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UAE의 대표적인 AI 기업인 G42(Group 42)의 경우, UAE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AI, 클라우드 컴퓨팅,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G42는 아부다비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으로, UAE의 최고 안보 관료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정부 차원의 AI 전략 실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이번 협력이 “워싱턴과 전 세계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한국 기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중동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중동에서 스마트시티, 5G 네트워크 등 다양한 첨단 기술 프로젝트를 수주해 왔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 공룡들의 중동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과의 AI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 강점인 반도체, 배터리 등 하드웨어 기술과 AI를 접목한 솔루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또한, 중동 국가들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중동 AI 시장 공략은 글로벌 AI 산업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성격을 띠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제와 산업 구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선제 대응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