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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0억 달러 규모 美 테일러 반도체 공장 '2026년 가동' 일정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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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70억 달러 규모 美 테일러 반도체 공장 '2026년 가동' 일정 변동 없어

트럼프 무역 전쟁·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 계획 유지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 속에서도 미국 투자를 이어가기로 한 삼성전자의 평택에 있는 칩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 속에서도 미국 투자를 이어가기로 한 삼성전자의 평택에 있는 칩 생산 공장 모습. 사진=로이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170억 달러(24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2026년 가동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일정 지연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테일러 프레스는 지난 19"삼성 오스틴 세미컨덕터의 모회사인 한국의 삼성전자 관계자가 일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테일러 반도체 공장이 2026년에 가동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삼성의 테일러 공장이 2027년으로 생산을 연기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가 이후 기사를 수정해 2026년 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 보도한 바 있다.

삼성 오스틴 세미컨덕터의 대변인 미셸 글레이즈는 "우리는 2026년 말까지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설 준비를 위해 일부 정규직 직원이 이미 고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복잡성과 정밀도는 건설이 완료되고 장비가 설치된 후에도 도구와 기술에 대한 장기간의 교육과 완벽한 공정 수행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 반도체 시장 변화와 지역 경제 영향


삼성전자는 미국 및 해외의 많은 제조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시작한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윌리엄슨 카운티 경제개발 파트너십의 최고경영자 데이브 포터는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확신이 없으면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무역 정책이 안정화되어야 기업들이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현재는 그런 안정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터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질문과 씨름하는 기업들은 공급망 전반에 파급력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윌리엄슨 카운티에 사업을 시작하려는 일부 회사들은 앞으로 관세 유무에 관계없이 무역 문제가 안정화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삼성은 테일러에 전념하고 있다. 단지 칩 시장이 다시 돌아오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2024년 말 테일러 공장 가동을 계획했으나 시장 상황과 여러 요인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는 오스틴 캠퍼스 확장과 테일러 시설 건설에 향후 투자할 예산을 기존 4500만 달러(641억 원)에서 3500만 달러(498억 원)로 축소했다.

일부 현지 관측통들은 "도시 주변에 건설 노동자가 적고 상점과 식당을 방문하는 한국 기업 노동자가 줄어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 관계자들은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다양한 건설 단계로 인해 근로자 수가 변동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터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루이 뮐러 바비큐를 방문했을 때, 에어컨이 설치된 뒷방 전체가 삼성 라벨이 붙은 옷을 입은 한국 노동자들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테일러 공장은 완공 후 첨단 4나노미터 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지만, 시장의 미래 수요는 3나노미터 및 2나노미터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초미세 공정은 매우 작은 오류로도 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밀한 연구와 기술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의 테일러 반도체 공장은 완공 시 약 3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테일러 독립 교육구와 체결한 재산세 감면 계약 목표는 공장 가동 일정이 연기됐음에도 여전히 달성되고 있다. 테일러 고등학교와 레거시 얼리 칼리지 고등학교의 새로운 유급 인턴 프로그램도 올 여름 오스틴 공장과 테일러 현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202111,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삼성전자는 테일러 남서부에 1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은 더 많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미국으로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