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지난해 12월 오픈AI의 챗GPT가 제기한 검색의 새로운 영역에 대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 상태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구글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루크 세르나우(Luke Sernau)는 회사 내부 시스템을 통해 구글이 AI에서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을 수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픈 소스란 ‘공개된 소스 코드’이다. 소스 코드란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코드의 모음이다. 오픈 소스는 이런 소스 코드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것이다. 공개된 소스 코드는 누구나 언제든지 컴퓨터에서 직접 실행해 볼 수 있고, 수정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배포할 수 있고 검사하고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으며 다른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천문학적 돈을 투자해 AI 시스템을 개발하는 구글과 달리 한쪽에서는 오픈 소스를 통해 아주 적은 돈으로 새로운 검색 영역을 개척하고 그곳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세르나우가 말하고자 하는 실제 위험은 AI 개발자가 더 낮은 비용으로 거대 기술 기업의 역량에 맞는 검색 모델을 빠르게 혁신하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 모델들이 구글의 모델들보다 더 빠르고, 더 적응력이 뛰어나고, 더 실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구글도 검색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로부터 배우고 공동작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검색 기능을 개발자가 독점할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것이다.
또한, 세르나우는 거대한 조직 모델이 AI 시스템 개발을 늦추고 있다면서, 미래의 최고 모델은 빠르게 응답하면서 실시간으로 수정돠고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말한다.
만년 2위 마이크로소프트가 영원한 1위로 보였던 구글을 뒤흔든 것은 바로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다. 개발 독점을 포기하고 개방을 선택한 때문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리눅스와 아파치의 오픈 소스 운영 체제와 웹 서버를 연구했다. 오픈 소스가 개발 비용이 싸고, 안정성과 보안을 향상하며,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점을 보았다. AI 개발 검색에 이 시스템을 활용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보다 검색 분야에서 혁신을 이룬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고의 무기는 오픈 소스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에 오픈 소스를 적극적으로 통합한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GitHub)을 인수하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와 넷 코어(NET Core)와 같은 오픈 소스 개발 도구를 제공하며, 리눅스와 애저(Azure)와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호환시키고 있다.
구글은 1위의 아성에서 너무 안주했다. 이런 기술 흐름을 알고도 좀 가볍게 취급했고, 이것이 결국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