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는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의 새로운 디자인 이미지와 숏폼 영상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로봇은 사무실이나 쇼핑몰 등 복잡한 공간에서도 물건 배달이 가능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으로, 2022년 12월 현대차·기아가 공개했던 호텔 배송 로봇을 개선해 개발됐다.
4개의 PnD(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을 기반으로 성인 평균 걸음 속도인 4.32㎞/h까지 속력을 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달이 딜리버리가 좁은 통로에서도 주행할 수 있도록 호텔 배송 로봇 대비 크기를 줄였다. 하지만 10㎏ 물건이나 최대 16잔의 커피를 실을 수 있도록 내부 적재 공간은 확장했다.
또 적재함 내부에 조명등을 설치해 수령자가 문을 열기 전에도 배송 물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이 열리면 수납 트레이가 앞으로 나와 수령자는 쉽게 물건을 꺼낼 수 있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 및 출입문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스스로 건물 전체 층을 오가며 배송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아울러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알아서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이 카메라에 적용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앞으로 사무실, 쇼핑몰 등 다양한 공간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며 공간 맞춤형 배송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