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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네옴시티 등 사우디 프로젝트 빛 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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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네옴시티 등 사우디 프로젝트 빛 발하나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 삼성 미래사업 발굴 총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의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동에 공들여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중동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성사되는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어 우리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이런 중동을 거점으로 이 회장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삼성의 미래사업 발굴에 노력 중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E&A(구 삼성엔지니어링)가 사명 변경 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해외수주 소식을 전했다. 한화로 약 8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사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삼성E&A의 성과는 이 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째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설 연휴기간에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동남아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했다. UAE는 이 회장이 지난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찾은 첫 출장지였다. UAE에는 삼성물산이 참여한 한국의 첫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을 비롯해 계열사들이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곳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사우디·이스라엘·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했다. 길어지는 세계 경기 침체 속에 성장성이 높은 중동에서 접점을 늘리며 '신시장 개척'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사우디는 스마트·친환경 미래도시를 표방하는 '네옴' 프로젝트에 착수해 삼성에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네옴은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규모에 인구 900만 명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로 총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7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삼성물산은 네옴 4개 구역의 교통망과 터널 등 인프라 시설 공사를 맡고 있다.

이 회장은 건설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동시에 삼성 경영진과 탈석유로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지역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 회장은 중동지역 현장 경영을 통해 사우디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체결한 바 있고, 의료·바이오 등 다방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E에서는 16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및 바이오 분야 투자를 확정하고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설립 등을 약속했다. 나아가 첨단기술 협력 강화를 통해 인공지능과 로봇, 5G 분야 등의 기술 교류를 비롯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