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3% 늘었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했다.
5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도 이어졌다. 수출 급감과 함께 2022년 4분기(-0.3%) 뒷걸음친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0.3%)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2분기(0.6%), 3분기(0.6%), 4분기(0.6%)와 올해 1분기까지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간소비가 위축될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는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어 0.8%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고물가·고금리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에 대해 "고물가·고금리의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개선, 미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전환 등의 기대가 반영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올해 들어 작년보다는 소비심리가 개선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 한은은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1%)에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당장 한은은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 국장은 "1분기 실적치가 당초 한은의 전망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1분기 양호한 실적치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사태 전개 양상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제성장률 2.1%, 하반기 소비자물가 2.3% 전망 뒤에는 국제 유가가 80달러 후반에 머무른다는 전제가 있다"며 "유가의 평균뿐 아니라 기간도 봐야 하는데 현재는 예상보다 4~5달러 높은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