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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충격, 위기에 빠진 바이든, 미국 정치권 요동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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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충격, 위기에 빠진 바이든, 미국 정치권 요동치다

바이든 교체 여전히 살아있는 주장


지쳐 보이는 바이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쳐 보이는 바이든 사진=로이터

미국 대선을 앞둔 첫 TV토론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 예상 밖의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한 모습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세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선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데 따른 경고음이다.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현재 이를 제어할 수 있을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29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에 반해, 공화당은 환호하며, 이 기회에 바이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TV토론 개요와 시청률

CNN이 주최한 이번 토론은 약 4,8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이는 2016년과 2020년 첫 토론에 비해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청중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한 빅 이벤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층의 낮은 시청률이다. 18~34세 연령대 시청자는 전체의 약 8%에 불과했으며, 이는 정치 참여에 대한 젊은 세대 관심 부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두 후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잘 대변하는 수치로 보인다.

이는 실제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다시 말해, 양당의 적극적 투표층의 실제 선거 참여율과 일부 중도층의 투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소극적 지지층이나 비판적 지지층은 실제 투표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어느 정당 지지층이 더 강렬한 집권 의지를 갖느냐, 대선에서 반드시 집권해야겠다는 의지를 갖느냐가 대선 결과를 결정한 중요한 기준대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1차 TV토론 결과에 대한 67%와 33%의 지지 반응은 바이든보다는 트럼프 지지층의 실제 투표 결집이 더 높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

◇ 바이든 대통령의 부진과 민주당의 동요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차례 실수와 혼란스러운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른바 잇따른 실망스런 언행은 지지층에 실망을 주었다. 부진한 모습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공개적인 비판 대상이 되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바이든의 토론 성과가 끔찍했다”라고 평가했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그의 많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고령이라는 이슈, ‘세계 대통령’으로서 향후 공직 수행에 대한 믿음에 불신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상황은 민주당 내부에 깊은 우려를 야기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선에 승리할 수 있겠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핵심 지지층 내에서조차 바이든 대통령 교체에 대한 비공개적 논의까지 발생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정책이나 가치에서 훨씬 앞서고 있음에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번 TV토론이 잘 보여주었다고 지적한다. 즉,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의 문제에서 지지율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TV토론이 확인해 주었다고 비판한다.

대안 후보로 여러 민주당 주지사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교체 결정은 궁극적으로 대통령 본인이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 트럼프의 강세와 공화당의 기회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이는 향후 선거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는 등 지도자로서 도덕성에 깊은 실망을 주었지만, 상대적으로 바이든이 이를 잘 공격하지 못하고 실망을 주면서, 그의 부정적 측면이 가려졌다. 여론조사 결과 67%가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에, 공화당은 이를 기회로 삼아 바이든의 정신적 예리함 부족 문제를 더 부각하며, 최고의 공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 바이든과 오바마의 대응 전략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이후 자신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반격에 나섰다.

토론 직후 노스캐롤라이나 집회에서 그는 “나는 예전만큼 매끄럽게 말하지 않지만,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논란의 차단에 나섰다.

더욱이, 민주당 지지층에 폭넓은 영향력을 가진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원에 나섰다. 오바마는 자신의 2012년 토론 경험을 언급하며 “나쁜 토론의 밤은 있을 수 있다”라고 바이든을 옹호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와의 첫 번째 대선 토론에서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2012년 10월 3일 콜로라도 덴버에 열린 첫 대선 토론에서 오바마는 피곤해 보이고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롬니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 토론 이후 여론조사에 롬니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오바마 캠프에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이후 토론들에서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오바마가 이 경험을 언급한 것은 바이든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동시에, 한 번의 부진한 토론이 전체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바이든의 한 번의 실수를 너그럽게 봐달라는 간접적인 호소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바이든이 향후 구사하려는 대응 전략은 첫째, 부도적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트럼프 비판 강화와 상대적으로 정직한 바이든 인격과 가치관 강조, 둘째 민주주의 수호 필요성 강조, 셋째 가치와 규범에 입각한 정책 중심 캠페인, 넷째 고령층과 젊은 유권자 공략 강화에 두는 것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과연, 이것이 내부의 후보 교체 목소리를 제압하면서, 트럼프를 억누르고 다시 앞서 나갈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 전망과 시사점

이번 TV토론은 미국 대선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주요 이정표였다. 바이든 대통령 부진과 트럼프의 강세는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민주당 내부의 동요는 향후 선거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나, TV토론이 실제 투표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음도 잘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몇 개월 사이 여전히 정책, 경제 상황, 국제 정세 등 다양한 요인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세대 간 투표 참여 격차이다. 젊은 층의 낮은 시청률은 정치 참여에 대한 세대 간 격차를 보여준다. 이는 향후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양 진영 모두 젊은 유권자 공략에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주요 변수다. 전통적인 TV토론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셜 미디어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다양한 매체가 향후 선거 전략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TV 토론을 보지 않은 더 많은 유권자에게 소셜 미디어가 영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정치적 양극화, 중도 유권자 역할 중요성, 바이든 나이와 정신적 예리함에 대한 논란과 트럼프의 거짓말과 부도덕성은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리더십과 능력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깊은 고민을 촉발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TV토론은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미국 정치의 현주소와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앞으로 남은 동안 양 진영 대응 전략과 유권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바이든 대통령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지, 그리고 트럼프와 공화당이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이 향후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 대선은 단순히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다. 따라서, 이번 토론의 여파와 향후 전개 과정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며, 각국의 대미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