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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둔화 우려 확산, 연준 금리 시점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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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둔화 우려 확산, 연준 금리 시점에 촉각

고용 시장 부진, 느린 통화 공급 등 위험 신호 깜박여


경기 둔화 조짐 신호가 나오는 미국 경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경기 둔화 조짐 신호가 나오는 미국 경제 사진=로이터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금리 정책 결정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경기 둔화의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주 있을 연방준비제도(Fed)금리 정책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고용 시장의 부진, 역전된 수익률 곡선, 느린 통화 공급 증가 등 다양한 경제 지표들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씽킹 알파가 보도했다.
◇ 경기 침체의 조짐

6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4.1%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와튼 경영대학원의 제레미 시겔 명예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0.5% 상승하면, 경기 침체 확률이 90%를 넘는다”라고 경고했다.

고용지표 외에도 경기 침체를 시사하는 여러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GDP 성장률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연준(Fed)의 예상보다 낮다. 이는 기업 생산과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단기 국채보다 높은데, 현재 이 관계가 뒤집혀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높은 금리를 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안전한 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역사적으로 이런 현상은 경기 침체 전조로 여겨져 왔다.

시장 내에서 유통되는 돈의 양도 증가 속도가 느리다. 시중에 돈이 충분히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다. 통화량 증가 속도의 둔화는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 즉 이자율 인상과 양적 긴축(QT)의 결과로 보인다. 개인들의 대출도 줄고 있다. 신용이 좋은 부자들의 경우 실제 대출 금리가 6% 내외,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 8%에 달해, 시급한 일이 아니면 대출 염두가 나지 않는다.

◇ 연준의 딜레마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한편으로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를 방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의 전문가들은 9월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임금 상승률이 아직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조만간 의회 증언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경제를 자극하고 주식 시장을 지지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연준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 투자 전략의 변화

경기 침체 우려와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선의 향방도 주식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이전과는 다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변동성에 대비해 국채, 우량 회사채, 금,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 또한, 유틸리티, 헬스케어, 통신 등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우량 기업 주식으로 하방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이나 저평가된 우량주 발굴도 제안한다.

특히, 적절한 현금 보유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다양한 자산군과 지역에 걸친 투자로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제안한다.

◇ 채권 시장의 변화

한편,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 스프레드의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업률 상승과 수익률 곡선의 가파른 상승은 일반적으로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국 경제 둔화 우려 속에 투자자의 신중한 판단과 균형 잡힌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연준의 정책 결정, 인플레이션 추이, 고용 시장 변화, 본격화되는 대선 향방 등 다양한 요인들이 향후 경제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투자 관점을 잃지 않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10일 예정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의 하원에서 증언과 6월 CPI 보고서 등이 시장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지표들을 주시하면서, 자신의 투자 목표와 리스크 감수 능력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