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터가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된 문화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에 참석해 정몽규 회장의 사퇴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사퇴 요구에 힘을 실었다.
그는 "체계를 바로 세우고 앞으로 나아갈 거라는 기대는 5개월 전이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체계 자체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 하나 확실히 답이 없다는 상황에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상당히 많이 변했고, 변할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답을 이렇게 받았다는 게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기분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협회에서 일한다는 게 현재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돼 버렸다"며 "결과야 어떻든, 과정 속에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 회의 과정을 폭로한 박주호 위원에 대해 "절차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그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무력감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며 "결국 행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올바른 시스템이 없다면 좋은 인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아쉬워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