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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주도하는 美 대선 판도 대전환, ‘디지털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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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주도하는 美 대선 판도 대전환, ‘디지털과 다양성’

가상 랠리 시대 개막과 소수계 유권자 결집, 미국 정치 새 지평 열어

미국 정치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 활용과 다양성 증진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2024년 대선의 양상이 극적으로 재편되고 있다.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줌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선거운동에 활용되는 줌 사진=로이터

이는 단순한 선거 전략의 변화를 넘어 미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변화는 첫째, 가상 랠리 시대의 본격 개막이다. 해리스 캠프는 줌(Zoom)을 활용한 대규모 온라인 집회로 단기간 천문학적 규모의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일거에 약 139억 원(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흑인여성과 함께 승리하자”(Win With Black Women) 주최 줌 통화에서 3시간 만에 최소 150만 달러, “흑인 남성과 함께 승리하자”(Win With Black Men) 주최 줌 통화에서 약 130만 달러, “백인 여성, 부름에 응답하라” (White Women: Answer the Call) 줌 행사에서 850만 달러 이상 모금 등 전체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하는 온라인 집회에서 이번 주에만 최소 1,000만 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소통 환경을 선거 캠페인에 효과적으로 접목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를 “디지털 미디어와 가상 기술을 활용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정치 참여”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가상 랠리가 단순한 자금 모금 수단을 넘어 유권자 동원과 조직화의 강력한 도구로 진화하고 있는 점이다. 수십만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온라인 집회는 전통적 오프라인 유세를 뛰어넘는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08년 오바마 캠페인의 디지털 전략을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선거운동의 새 표준이 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주목받는 현상은 소수계 유권자들의 결집이다. 해리스의 출마가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정당 대선 후보로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인 해리스의 등장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유권자층에 새로운 희망과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흑인 여성과 아시아계 미국인의 커뮤니티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으로 이어진다. 이 단체들이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수십만 명이 참여해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또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딸 버니스 킹이 처음으로 해리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런 변화가 곧바로 선거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흑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이 2020년에 비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리스 캠프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의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트럼프 진영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나설 것이다. 이는 선거의 격렬함이 더 강해질 수 있음을 암시하며, 남성과 여성의 대결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트럼프 진영도 이에 자극받아 소수계 유권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는 여전히 이들 유권자층에 낮은 지지율을 보여 해리스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성공 여부가 다인종 연합 구축 능력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해리스가 통합적으로 모든 미국인의 관심사를 다루면서도 아시아계 미국인과 연결되는 방식으로 소통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2024년 미국 대선은 해리스의 전력 등장 이후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 활용과 다양성 증진으로 압축되고 있다. 두 가지 핵심 요소가 향후 대선의 중심 이슈로 등장할 조짐이다. 해리스의 출마가 이 두 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며 미국 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물론, 향후 이런 변화가 어떻게 구체화되고,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두고 봐야 한다. 미국 정치의 미래가 걸린 11월의 대선은 새로운 양상의 선거전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일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